“의료 수어통역서비스, 어떻게 제공해야 하나” 고대의료원 간담회 진행

“의료 수어통역서비스, 어떻게 제공해야 하나” 고대의료원 간담회 진행

기사승인 2024-09-02 12:26:03
고려대의료원이 지난 30일 농인의 의료기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의료수어통역서비스 기반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의료원의 수어통역서비스가 9월부터 정식 사업으로 첫 발을 떼는 가운데 농인들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30일 농인의 의료기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의료수어통역서비스 기반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수어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농인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겪는 문제점과 의료 수어 통역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농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필요한 한국 의료 수어의 개발 및 정비를 통해 질 높은 의료 수어 통역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우선 농인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겪는 주요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농환자와 수어통역사들이 병원에서 경험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폈다. 특히 수어통역 서비스가 대도시에 집중된 현상과 지방 병원의 수어통역사 부족 문제 등을 다뤘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상주 수어통역사의 필요성과 그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농인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겪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의료수어용어의 개발과 보급, 교육의 필요성도 논의 주제였다. 수어통역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농인 환자들이 의료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수어용어의 표준화 및 수어통역사들의 전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또한 의료수어통역사 양성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의 필요성과 함께 농인들에 대한 기본의료정보 및 의료수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수어통역서비스를 9월부터 정식 사업으로 시행한다”며 “앞으로도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의료 영역에서의 소통은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그 어떤 곳보다 농인들을 위한 의료수어통역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의료수어용어의 개발 보급 등 수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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