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가 급감한 배경으로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지목됐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법인차 신차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감소한 2만7400대를 기록했다. 이는 1만대가 넘게 줄어든 수치다.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 판매량은 전년보다 45.6% 줄어 3607대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63.9% 감소해 1843대에 그쳤다.
‘슈퍼카’ 브랜드의 법인 차량 등록 대수도 줄었다. 포르쉐 법인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4183대가 등록된 것과 비교하면 47.0% 감소한 2219대로 집계됐다. 벤틀리는 같은 기간에 351대에서 123대로 65.0%가 줄었다. 이밖에 마세라티 42.2%, 롤스로이스 44.4%, 맥라렌 85.0% 판매도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엔 의무적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정책이 시행된 데 따른 효과라고 해석했다.
반면 자동차 딜러사와 수입차 제조사들은 정부의 정책은 존중하지만, 연두색 번호판이 수입차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등록대수 감소는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익명의 딜러사 관계자는 “등록가액 기준으로 8000만원 이상의 차도 할인을 받으면 8000만원이 넘지 않아 연두색 번호판을 사용하지 않는 법인차가 많다”며 “더 큰 문제는 8000만원 이상의 차량임에도 7999만원으로 등록하고, 차액을 따로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이 법인 외 개인사업자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아 고급 차량에 대한 세금 감면을 받으면서도 연두색 번호판을 달지 않고 있다”며 “꼼수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8000만원 이상 적용에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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