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당 의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옛 소련 초대 인민위원장인 블라디미르 레닌에 빗댄 듯한 발언에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다 결국 파행됐다.
3일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청문회 질의 시간 중 장병 정신전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볼셰비키 혁명) 당시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 혁명·토지혁명·빵 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경제혁명·복지혁명·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북한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인민민주주의, 독재를 가리기 위한 인민민주주의"라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다. 민주주의라는 말 앞에 자유라는 표현이 없으면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떼려고 하는 세력들은 우리의 주적인 북한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와 유사한 그러한 체제를 지향하는 반국가 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또라이구먼, 저거”라고 말하자, 강 의원은 “그렇게 상스러운 분들하고이 자리에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청문회는 다시 여리지 않은 채 자정을 기해 자동 산회됐다.
국방위는 추후 일정 협의를 거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