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위치한 장백산 퓨어랜드 온천리조트 호텔에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전이 한국 설현준 9단과 중국 커제 9단 대결로 시작했다. 두 기사 상대 전적은 커제 9단이 1-0으로 앞선다.
돌을 가린 결과 흑을 잡은 커제 9단은 초반부터 프로 대국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고목’ 포진을 펼치며 설현준 9단을 도발하고 나섰다. 전투에 일가견이 있는 설 9단 역시 지지 않고 커제 9단의 좌상 진영에 일찌감치 침투 작전을 감행하면서 바둑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기고 있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베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은 지난 4년 동안 연속 우승했다. ‘끝판왕’ 신진서 9단이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연승 행진을 이어간 덕분이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신 9단은 “이번에는 한국 첫 주자가 승리해 기선제압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설현준-커제 농심배 개막전을 K바둑에서 생중계하는 안형준 해설위원은 쿠키뉴스에 “부담감을 털어내기 위한 대결 아닐까 싶다”면서 지난 대회 부담에 짓눌렸던 두 사람이 개막전에서 만났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팀에게는 1억8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