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젠지e스포츠를 꺾은 비결로 ‘성장’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8일 오후 3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젠지와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2016 서머(락스 타이거즈)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도 락스 정글러였던 ‘피넛’ 한왕호는 친정 팀에 8년 만에 돌아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글러 최초로 LCK 7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위너였던 ‘바이퍼’ 박도현과 ‘제카’ 김건우는 커리어 처음으로 LCK 챔피언에 올랐다. ‘파이널 MVP’는 트리스타나, 요네를 잡고 협곡을 누빈 김건우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주장 한왕호는 “T1전 승리하고 나서 ‘당연한 것 없고 영원한 것 없다’고 했다. 그 말을 증명한 것 같아서 더 뜻깊다. 경기 내용도 힘들었어서 더 격하게 기쁘다. 팀에 롤드컵 우승자 2명(김건우·박도현)이 있다. 믿고 롤드컵 가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김건우는 “우승할 줄 몰랐다. 경기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었다. 끝까지 신뢰를 잃지 않아서 우승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박도현 역시 “‘5꽉’을 갈 줄 몰랐다. 세트를 치르면서 더 강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MVP 영예를 안은 김건우는 “LCK 내에서 우승을 하려면, 상위권 미드 라이너를 다 이겨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도 내가 잘하면 우승할 수 있었다. 4세트에 (MVP를) 직감했다. 4세트를 잘 마무리해서 5세트를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롤드컵 우승 이후 LCK 내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만족할 수 없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시즌을 보내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서머에도 팀적으로 더 좋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건우는 남은 롤드컵에 대해 “롤드컵 메타가 바뀌는 걸 잘 대처해야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남은 기간 팀원들과 잘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박도현은 “롤드컵에 좋은 추억과 기억이 많다”며 롤드컵을 고대했다.
고향인 포항과 멀지 않은 경주에서 커리어 첫 LCK 우승을 차지한 김건우는 “포항이랑 경주가 옆이라, 어릴 때 많이 왔다. 역사 깊은 도시에 한화생명이 역사를 새겼다”고 뿌듯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