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꿈꾸는 롯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 살렸다

기적 꿈꾸는 롯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 살렸다

연장 접전 끝, LG 2-1 제압
윌커슨 7.2이닝 1실점 맹위
‘해결사’ 레이예스 10회 결승타

기사승인 2024-09-10 21:40:22
10회 결승타를 때린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LG 트윈스를 제압하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롯데는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타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58승(4무66패)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권과 3~4경기 차를 유지했다. 우완 선발 애런 윌커슨은 7.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 주역이 됐다.

반면 LG는 3연승에 실패하면서 68승2무61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를 지켰다. 우완 선발 임찬규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팽팽하던 경기. LG 구본혁이 흐름을 깼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느린 2루 땅볼을 때려 구본혁을 불렀다. LG가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도 대포를 가동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1사에 등장한 박승욱이 임찬규의 가운데 몰린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전반적으로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롯데 윌커슨은 시속 140km 중반 패스트볼에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경기를 풀었다. 임찬규 역시 시속 140km 초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을 던져 롯데 타선을 묶었다.

7.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애런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여기서 롯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 정훈이 임찬규와 바뀐 우완 불펜 김진성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이후 대주자 장두성의 센스있는 주루로 1사 3루가 됐다. 하지만 롯데는 후속타자 이정훈과 윤동희의 땅볼 아웃으로 역전에 실패했다. LG 역시 8회말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1사 2루에서 홍창기와 김현수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정규 이닝에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0회초부터 롯데가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2사 후 고승민의 볼넷, 손호영의 안타가 나오면서 2사 1,3루가 됐다. 절호의 기회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레이에스는 우완 불펜 이종준의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롯데는 9회 올라온 김원중을 10회에도 냈고, 김원중은 10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연패에 빠지기 전인 지난 7일 롯데는 5위 KT 위즈를 단 2경기 차로 추격했다. 20경기 안팎이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때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중위권 경쟁팀인 KT, SSG 랜더스와 경기를 모두 패한 점이 크게 다가왔다. 만약 이날도 진다면 4연패 늪에 빠질 수 있었다. 벼랑 끝에 선 롯데는 일단 LG를 잡고 연패를 탈출했다. 이 승리가 롯데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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