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까지 이어진 폭염에 음료 소비가 늘고 있다. 음료업계에서는 ‘온열질환 관리’와 ‘제로’ 등을 앞세워 음료류 출시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올라가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유례없는 폭염특보가 내렸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오후 3시 기준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166곳에 폭염특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이상기후에 더위가 길어지자 갈증을 해소할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며 음료업계도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나랑드사이다·포카리스웨트 등 주력 제품을 앞세운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과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1~2분기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올해 시작된 이른 무더위에 수요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카리스웨트의 후속브랜드인 ‘이온워터’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32%신장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올해 여름 2024 e스포츠 페스티벌 후원,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포카리스웨트 스폰서 데이’ 등을 진행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했다. 또 장병들의 수분 보충에 힘쓰고자 지난달 레바논 평화유지단 동명부대 30진과 22보병사단 율곡부대 등에 각각 포카리스웨트 분말 900개·4500개를 기부했다. 이어 제주항공, 포스코,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근로자·농업인 등의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로’ 음료의 대중화도 폭염과 맞물려 음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팔도 ‘비락식혜 제로’는 5개월 만에 1000만캔의 판매량을 올렸으며 일화 ‘맥콜 제로’도 1년6개월만에 15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칠성사이다 등 대표 음료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제로 탄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2분기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38.2%, 스포츠 음료 매출은 6.5%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늘어나는 소비에 맞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 게토레이 제로,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등 음료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음료업계가 수요에 대응하며 확장하는 가운데 음료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0조312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1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2018년(8조4460억원) 이후 연평균 5.1%씩 성장했다.
특히 매년 기온 상승이 이어지며 음료류를 찾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며 온열질환 대비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운동을 위해 저칼로리·무설탕 음료를 찾거나 야외 활동에 대비해 스포츠·에너지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음료시장 성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