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영풍 주가가 급락세다.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법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영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63% 급락한 4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첫 하락세다.
영풍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29만7000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영풍그룹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에도 13.77% 올라 3거래일 만에 91.9%의 급등세를 시현했다.
이날 하락세는 그간 치솟은 주가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법적 분쟁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영풍정밀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파트너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고소한 사건을 지난 20일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관련 사안에 대해 고려아연이 공식적인 기자회견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