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t. 서울시에서 하루 쏟아지는 쓰레기양이다. 배달 음식‧온라인 쇼핑 등으로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서울은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꼽힌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쟁에 나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나오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하루 3200t에 달한다. 특히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폐플라스틱 관리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지난 2013년 하루 0.072㎏에서에서 2021년 0.283㎏로 약 293% 증가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각자의 방법으로 쓰레기 없는 도시 조성을 위해 팔을 걷었다. 서울 마포구는 ‘소각제로가게’를 확대한다. 소각제로가게란 주민 참여를 통한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촉진을 목표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소각제로가게 1호점 시범운영 이후 지난 5월까지 소각제로 가게 한 곳에서 플라스틱 3743kg, 종이 4478kg, 캔 620kg 등 재활용가능자원 총 11.2t이 수거됐다.
구는 지난 10일 소각제로가게 6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소각제로가게’는 가로 6m, 세로 3m 크기다. 내부에는 비닐, 캔, 플라스틱, 의류 등 재활용품 수거함을 배치했다. 투명페트병과 캔에 사용되는 압착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공공시설형 소각제로가게 6곳에 자원관리사를 두어 재활용 처리 방법도 안내한다.
시민 공감대 확장을 위해서도 힘쓴다. 서울 중구는 ‘무한실천 챌린지’를 진행한다. 챌린지는 안 입는 옷 기부하기, 폐비닐 분리배출 하기, 플로깅 실천하기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앞서 중구는 서울시에서 자치구의 전년도 쓰레기 반입량 감량 실적을 평가하는 ‘서울시 자치구 생활쓰레기 반입량관리제 평가’에서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 구에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서울 송파구는 이날부터 종량제봉투 구매 시 ‘비닐 재활용 전용봉투’를 무료 제공한다. 폐비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폐비닐은 분리배출 방법을 잘 모르거나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종량제에 버리는 사례가 많다. 구는 자체 제작한 폐비닐 전용봉투를 종량제 봉투와 합쳐 관내 판매소에 납품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송파구의 폐비닐 전용봉투 배부 방식을 내년부터 모든 자치구에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폐비닐 발생량은 지난 2022년 기준 하루 730t이다. 이 중 55%인 402t이 일반쓰레기로 배출돼 소각ㆍ매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도 쓰레기 줄이기에 드라이브를 건다. 시는 일명 ‘쓰테크’ 사업을 강화한다. 쓰테크는 쓰레기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시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 방식을 간소화하고 매장을 지속해서 모집하고 있다.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사업이다.
서울시 측은 “지난해 시범 사업 때는 매장에서 할인을 진행한 뒤 사업자가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서울페이와 협력해 좀 더 편리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