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레나 시술이라고 불리는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LevoNorGestrel-releasing IntraUterine Device, 이하 LNG-IUD) 삽입술에 대한 재평가 결과, 피임 효과는 확실하며 살이 찌거나 불임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9월26일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가임기 여성의 피임법 가운데 하나인 LNG-IUD 삽입술 의료기술 재평가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LNG-IUD는 레보노르노르게스트렐을 방출하는 피임장치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하여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하여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나 배란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한다.
LNG-IUD로 최초 시판된 제품명이 ‘미레나’인 이유로, 일명 미레나 시술로 불린다. 원래 피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생리과다, 월경통, 폐경 호르몬 치료를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미레나는 치료 목적일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피임 목적일 경우에는 비급여이므로 본인이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NECA는 가임기 여성에서 피임 목적으로 LNG-IUD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고자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30편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 시술 후 피임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불임수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피임 효과는 3~5년간 지속돼 한 번의 시술로 장기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으로 시술 후 초기에는 점상 출혈, 불규칙 출혈 감소, 무월경 증가 등 생리 양상의 변화가 관찰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 관련 증상은 점차 줄어들었다. 또한 LNG-IUD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사례는 적었다. 자궁내장치를 제거한 이후에도 불임을 포함하여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로 인한 체중 증가도 없었다. 또 일부 연구 결과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과 우울증이 증가한다고 밝혔지만 결론을 내리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본부장은 “LNG-IUD의 피임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고, 시술 관련 이상반응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술과 유방암, 우울 증상 발생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