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가계부채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및 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을 시작으로 22일 여신금융, 28일 보험, 29일 증권, 그리고 이달에는 5일 자산운용, 6일 저축은행, 9일 상호금융 등 업권을 차례로 만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총 10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의 성장을 통해 금융지주 자산 규모가 전 금융권의 45%에 이르는 등 크게 성장했다”고 언급하며 “금융지주회사가 우리 경제·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지속적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가장 먼저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되어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게부채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며,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에도 더 신경써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횡령, 불완전판매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 달라면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도 언급하며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도 지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참석한 금융지주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회장들은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특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최근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하여 금융그룹차원에서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이를 보다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