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내 대출금리도 내려갈까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내 대출금리도 내려갈까

전문가 64% “기준금리 인하할 것”
금융채 5년물·코픽스 선반영…영향력 제한적일 듯

기사승인 2024-10-11 05:40:02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 대출 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내려도 대출금리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가 현 3.50%를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3.5%로 13회 연속 동결했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 동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미 지난달 18일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는 1.5%까지 줄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64%는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안정세도 유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6% 상승한 114.65(2020=100)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0.0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6%→0.06%)은 상승 폭 유지, 지방(-0.02%→-0.02%)은 하락 폭이 유지됐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형성되며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 최근 급상승한 대출 금리도 내려갈지 기대가 높다. 하지만 대출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주로 산출된다. 

금융채 5년물과 코픽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이미 내림세를 보여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올해 초 연 3.820%에서 지난 8일 3.311%로 떨어졌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역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대출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는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향하거나, 감면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 7~8월 20여 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올렸다. 당국 비판에 잠시 주춤했다가 이달 초부터 금리 인상 릴레이가 다시 시작됐다.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는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된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가 따라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당국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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