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담했던 2024년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유치는 사실상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시 갑)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4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방한 외래 관광객은 총 910만명으로 집계되며 관광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169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추산했다.
김윤덕 의원은 이마저도 한국관광공사의 낙관적인 예측이며 코로나 시기 이전 2019년의 외래관광객 수치(1750만 명)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4년의 관광 분야 예산은 1조3115억원으로 2023년 대비 814억원, 6.6% 증가한 규모다. 김 의원은 “이는 긴축재정 기조하의 정부지출 평균 증가율(2.8%)의 2배가 넘는 큰 폭의 증액인데 막대한 예산 투입대비 관광객 유치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김건희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내세운 한국방문의해 위원회의 성적표 또한 처참하다”고 꼬집었다.
김윤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 한국방문의해는 꾸준히 외래관광객 증가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김건희 여사가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된 한국방문의해 위원회의 실적은 오히려 외래관광객이 감소된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에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명예위원장으로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모든 역량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오히려 마이너스인 한국방문의해 위원회·추진단이 과연 한국 관광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에 한국방문의해위원회·추진단의 예산집행내역,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관광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방한 외래관광객 중 95.75%(중복응답)는 수도권에 방문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41.75%(중복응답)의 방문율을 나타냈다. 여기서 제주, 부산 등의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방은 1%대의 방문율에 그쳤다.
김윤덕 의원은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의 소수 지역을 제외하면 각 지방별 외래관광객 방문율 1%대 수준”이라며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매년 꾸준히 투입되지만 수도권 관광 편중 현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관광공사·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비롯한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