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36)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제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께 제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강남경찰서 현관으로 들어선 제시는 취재진에게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며 "있는 대로 오늘 다 말하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제시는 '당일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느냐'는 질문에 "처음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너무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제시가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현장을 떠난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해 인근에서 제시와 나머지 일행을 찾아 폭행 가해자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와 일행은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된 상태다. 제시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제시는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당시 처음 본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 세심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