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17일(현지시간) ECB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 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낮췄다.
ECB가 통화정책의 수단으로 쓰이는 정책금리를 연속해서 인하한 것은 13년 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낮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된 후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밝혔다.
ECB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등락하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임금이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국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간 올랐다가 내년 중 목표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새로 들어오는 정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최근 경제활동 지표의 하방 서프라이즈 영향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잠정치 1.8%에서 더 낮아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통화당국 목표치 2.0%를 밑돌기는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