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은 오픈 당시 온라인, 명품 브랜드가 없었음에도 최단기간 내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잘하려고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 어려움 극복 과정에서 성과가 나왔습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23일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최한 '2024 글로벌 패션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24개 점포 중에 가장 성공 가능성이 없었던 곳이 더현대 서울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일본의 한 신문에서는 더현대 서울을 두고 '한국의 백화점스러움을 버렸다'고 평가했다”며 “브랜드가 안 들어오니까 팝업스토어로 그 공간을 채워보자고 했는데 이게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앞으로 현대백화점은 트래픽(고객 수) 증대를 제1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볼거리·체험 콘텐츠 등을 마련해 트래픽을 잘 모으면 고객 스스로 홍보를 해준다”며 “백화점이라고 비싼 것만 팔면 안 되고 가성비 있는 상품을 전략 점포 등에 많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커넥트 현대 2호점을 청주점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넥트 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정의 아래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5월 청주 센트럴시티가 완공되면 신규 점포에 커넥트 현대 모델을 적용할지 고민해 왔다.
이날 패션 포럼에서는 정 사장 외에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유정현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팀장이 참석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성래은 패션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민첩한 대응 능력과 K-패션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영감과 통찰, 지혜를 모아 K-패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