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러시아 국적의 희생자 박율리아나 씨의 아버지인 박아르투르(66) 씨가 딸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참사 현장에 위치한 편의점 관계자는 159송이의 국화를 마련해 비치해 뒀다. 국화가 담긴 바구니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 분들에게 헌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국화를 꺼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고려인 출신 러시아 희생자 박율리아나 씨의 아버지인 박아르투르(66)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사 현장을 찾았다. 희생자인 박 씨는 참사 발생 전까지 1년 반 동안 한국의 한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다. 박아르투르 씨는 딸을 고국인 러시아로 운구해 장례를 치렀지만 현장을 찾아 사진과 희생자 이름을 살펴보며 딸을 기억했다.
이날 참사 골목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는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총 3회에 걸친 위령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