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안나 카레니나’ 언급한 최태원 “불화‧쇼윈도 부부” 주장…노소영 “대체불가능한 지원 있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 언급한 최태원 “불화‧쇼윈도 부부” 주장…노소영 “대체불가능한 지원 있었다”

기사승인 2024-10-30 07:32:30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2심 이혼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고이유서에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글을 인용해 결혼 생활의 불화와 항소심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반면 노소영 관장은 최 회장 재산에 자신이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KBS에 따르면 최 회장은 상고이유서에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인용해 노 관장과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 내외가 사망한 1998년 무렵부터 불화는 돌이킬 수 없었고, 쇼윈도 부부 생활을 유지했다”며 “혼외자에 대해선 지금도 반성하고 있지만 아이의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의 1조3,800억원을 분할하라는 결정에 대해선 “외도와 혼외자 등 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전제가 됐다”면서 “이혼 책임은 최 회장에게 있지만 법 적용과 집행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SK주식 등 재산은 최 회장이 선대회장에게서 증여받은 자금으로 취득한 '특유재산'이라며 '장기간 혼인' 과정에서 생긴 모든 재산을 획일적으로 나눈다면, 민법상 부부별산제 원칙은 형식만 있고 의미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던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이 상고이유서를 제출하자 상고이유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노 관장 측은 “현재 최 회장 자산은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노 관장 가족의 대체 불가능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룰 수 있었다”며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굳이 일을 하려면 미술이나 예술쪽 일을 하라고 요구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산 분할에 있어 노 관장의 희생과 기여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측이 재산분할에 그룹 존망이 달린 것처럼 호도하지만 기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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