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품 대장주인데…3분기 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울었다

같은 부품 대장주인데…3분기 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울었다

- 삼성전기 3Q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0%↑·LG 이노텍 28.9%↓
- 아이폰 부진에 환율 하락…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 못 미쳤지만
- 삼성전기, AI·전장 집중해 악영향 덜 받아…LG이노텍, 애플 의존에 발목

기사승인 2024-10-30 14:34:37
삼성전기 수원캠퍼스. 삼성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양대 부품사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29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0% 증가했다. 

반면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IT 시장의 제품 판매 둔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부품사의 실적 부진도 예고됐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가 출시했으나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해 수혜가 줄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각각 카메라모듈과 MLCC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도 부품사에게는 악영향이 됐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기에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 또한 줄어들게 된다. 

LG이노텍 마곡 사옥. LG이노텍

다만 희비는 다소 갈렸다.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칼바람을 피해 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서버 등 시장 성장으로 AI용 MLCC 및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AI용 MLCC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은 높은 애플 의존도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매출의 80% 이상은 애플에서 나오고 있다. 수출 의존도 또한 9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도 전장 부품 사업군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전장 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 줄었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았으나 LG이노텍은 전방산업이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어 영향이 더 컸고, 삼성전기는 과거와 비교해 스마트폰보다 AI 서버·전장 비율이 높아 영향이 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전기·전자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진행하기에 통상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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