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공천개입 정황 명태균 녹취 공개…“헌정 질서 흔드는 물증”

민주, 尹 공천개입 정황 명태균 녹취 공개…“헌정 질서 흔드는 물증”

민주, 제보센터 통해 입수한 윤석열·명태균 통화 녹취록 공개
尹 “김영선 좀 해주라 했는데 당에서 말 많아”
명태균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기사승인 2024-10-31 10:48:0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취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힌 것”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다.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자르기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엔 윤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심지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는 공익신고자 강혜경씨의 증언도 사실이었다.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씨는 윤 대통령을 분명히 ‘장님 무사’라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 칭한다고 명씨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에서 명씨는 김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며 “민주당은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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