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유도제 품절 이슈 일단락되나…정부 “공급 재개”

분만유도제 품절 이슈 일단락되나…정부 “공급 재개”

기사승인 2024-11-14 17:47:04
게티이미지뱅크

품절 논란이 빚어진 분만유도제에 대해 정부가 “금일부터 다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의약품 공급 부족을 잠재우려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오늘 유한양행이 3043박스 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의료 현장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며 “동일 성분 제품을 생산하는 JW중외제약도 3600박스를 생산해 12월4일부터 시장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분만유도제인 ‘옥시토신’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1683박스의 제품이 의료기관으로 공급됐다.

옥시토신은 자궁 수축을 일으켜 분만을 유도하거나 산후 출혈 방지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과 유한양행이 공급 중이다. 전체 옥시토신의 약 70%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JW중외제약은 이달 1일 자사 제품인 ‘중외옥시토신주’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유한양행도 지난달 말부터 옥시톤주사액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쇄적으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물량도 부족해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인도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공급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품절 보고를 했다”며 “보건당국과 협의해서 내년 초로 예정했던 추후 공급일자를 앞당겨 내달 4일 다시 공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옥시토신과 같은 필수의약품의 품절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진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분만유도제 가격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생제나 결핵 주사치료제 등 여러 필수의약품 중에는 국내 약가가 너무 낮아 한국 시장을 철수하거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으려 하는 제약사들이 많다”며 “결국 피해는 환자가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급불안정 약제에 대한 약가 인상 및 생산량 증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부는 환자 진료에 반드시 필요하나 경제성이 낮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필수의약품 등에 대해서는 원가 보전 등 적정 약가를 보상해 지원해 나가고 있다”며 “퇴장방지의약품도 제약사가 제출한 원가자료에 기반해 상한금액을 인상하고, 국가필수의약품은 원가보전을 수시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민관협의체를 통해 수급불안정 약제의 원인이 채산성에 있다고 판단된 경우 약가 인상, 생산량 증대 등 조치를 취해 필요한 의약품이 국민에게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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