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주를 꺾고 대회를 3승2패로 마무리했다. 탈락이 확정된 상태로 치른 경기였지만 ‘한국 야구의 희망’ 김도영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호주와 최종전에서 5-2로 이겼다. 3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예선을 3위로 마무리했다.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았던 1차전 대만전에서 석패한 것이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대만에 지고 쿠바를 잡았지만, ‘최강’일본을 넘지 못하면서 2패를 당해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를 연파했지만 도쿄로 가는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인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자의 면모를 보였으나 이번 3회 대회에선 조별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송성문(3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호주 전에 나섰다.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3루를 송성문이 맡았고, 김형준이 박동원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는 점이 이틀 전 도미니카공화국 전과 달랐다.
류중일 감독은 “슈퍼라운드 탈락은 확정됐지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은 3회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안타, 신민재가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이를 김도영이 해결했다. 김도영은 좌중간을 가로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국에 선제점을 선사했다.
6회에도 김도영의 불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신민재가 행운의 내야 안타를 기록한 직후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3과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6실점 하면서 무너졌던 아픔을 달랜 결과였다. 마무리는 박영현이 책임졌다. 9회에 등판한 박영현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슈퍼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19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선 일본이 1위, 대만이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