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본청약 또 연기…분양가 상승 공포 덮쳐

공공분양 본청약 또 연기…분양가 상승 공포 덮쳐

기사승인 2024-12-04 10:51:28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곽경근 대기자

공공분양 사전청약 주택의 본청약이 또 연기됐다. 본청약 지연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무더기 청약 취소 우려가 나온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경기도 안산 장상지구 A1, A9블록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본청약 시기를 2027년 10월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지구는 내년 5월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당초 예상 보다 2년5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내년 5월 본청약을 앞둔 안산 신길2지구 A1·3, A2· A6, B1블록도 본청약이 최소 1년 5개월 이상 연기됐다. 안산 신길2지구 사전청약자들에게는 블록에 따라 본청약 일정을 2026년 10월∼2027년 9월로 변경한다는 공지가 전달됐다. 비슷한 시기 본청약이 예정된 시흥 거모지구 A5, A10, S1블록 등도 2026년 7∼12월로 1년 이상 연기됐다.

LH는 보상 지연과 이에 따른 후속 공정 지연, 문화재 조사, 연약 지반 처리, 송전탑 이설 등을 지연 사유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사전청약은 지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공공 사전청약이 이뤄진 사업지구 53곳 중 지난 10월까지 본청약이 완료된 단지는 15곳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인천가정2 A2 △성남신촌 A2 △인천계양 A2 △인천계양 A3 △위례 A2-7 △파주운정3 A20 등은 9개월 이상 본청약 일정이 지연됐다. 가장 오래 지연된 블록은 파주운정3 A20 블록으로 1년4개월 늦어졌다. 

사전청약 지연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본청약이 18개월 지연된 의왕월암 A1·A3 블록은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보다 11% 상승했다. A1 블록은 평균 4억1275만원에서 4억5692만원으로, A3 블록은 4억1558만원에서 4억5851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최소 4200만~450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11개월 지연 끝에 지난 9월 본청약이 진행된 인천계양 A2·A3 블록의 경우 분양가가 추정 분양가보다 약 18% 상승했다. 결국 사전청약 당첨자 40%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앞서 정부는 사전청약 후 본청약이 줄줄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지난 5월 제도를 폐지했다. 본청약이 6개월 이상 지연된 사전청약 당첨자에게는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 납부 횟수도 2회에서 1회로 축소하겠다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공고 당시 분양가를 원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상승 피해를 본 한 사전청약 당첨자는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나온 정책인데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정책과 맞지 않다”며 “특히 소득제한이 있었기에 분양가 상승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래 분양가로 본청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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