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첫 승강전에서 승리하며 1부에 살아남았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25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서울 이랜드와 승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도 2-1로 이긴 전북은 승강전 총합 4-2을 기록하며 1부 잔류를 확정했다.
K리그1 최다 우승팀인 전북은 2부 강등 수모를 겪을 수 있던 순간에서 구사일생했다. 반면 창단 첫 1부 승격을 노렸던 서울 이랜드는 전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승격에 실패했다.
경기 전 김두현 전북 감독은 “오직 하나만 보고 왔다. 공수 밸런스에 중점을 뒀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선수들과 저는 준비가 돼있다. 팬들을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일주일 동안 잘 준비했다. 세트피스 옵션도 마련했다. 한 골 차로 밀리고 있기에,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를 몰아붙이겠다. 공격에 더 많은 인원 배치를 할 것”이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한 발보다 두세 발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의 각오처럼 양 팀 선수들은 전반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전북이 먼저 기회를 놓쳤다. 전반 34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송민규가 수비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아웃 프런트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 맞고 튀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랜드가 적지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몬타뇨가 브루노 실바를 보고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높이 뛴 브루노 실바는 환상적인 헤더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열었다. 1-0으로 앞선 이랜드가 1~2차전 합계 2-2 동점을 만들었다.
일격을 맞은 전북은 후반 2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영재가 키커로 나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췄다. 흐름을 잡은 전북은 3분 뒤, 김진규의 크로스에 이은 티아고의 헤더로 이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총합 3-2로 다시금 앞서갔다.
이랜드는 합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1분께 승부의 열기가 과열되자 전북 김태한과 이랜드 이준석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때 두 선수는 모두 머리로 서로를 들이받았고, 결국 같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11분. 이랜드는 공격에, 전북은 수비에 총력을 다했다. 11분 간 치열한 다툼 끝에, 이랜드는 결국 전북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문선민이 역습 과정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이 승강전 총합 4-2로 1부에 잔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