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지주 회장 등을 불러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9일 오전 8시30분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이 모두 참석하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부문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와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부문별로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정책 추진에도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이전 발표한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12월중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를 향해서는 “그간 위기시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해줬다”며 금융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해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지주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최전방에 있다면서,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한국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금융은 경제의 혈맥”이라라며 “금융이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한 우리 경제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적극적 협조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점검회의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회의가 끝난 뒤 ‘어떤 내용이 오고갔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주 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현장 소통을 강화한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에 이어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달아 연다.
금감원은 이들 업권에 공통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