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보도국 판세가 MBC로 확연히 기운 분위기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전국 시청률 8.2%를 기록했다. ‘서울의 밤 2, 내란국회’라는 부제로 당초 예능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가 자리한 시간대에 긴급히 편성된 특집이었다.
해당 방송에서는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불거진 내란 의혹,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탄핵 투표 현장 등을 다뤘다. ‘PD수첩’ 제작진은 이 특집을 위해 지난 6~7일 이틀간 국회에 상주했다는 전언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30분 방영되는 ‘PD수첩’은 목요일인 지난 5일에도 ‘서울의 밤, 비상계엄사태’ 편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까지,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포착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방송 역시 전국 시청률 6.3%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11월 ‘PD수첩’ 시청률은 최고 2.9%, 최저 2.0%였다. 최대 4배, 최소 2배 가까이 시청률이 상승한 셈이다.
하락장에서 iMBC 주가마저 급등세다. 최근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미디어 종목이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특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MBC의 영향으로 상한가를 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데스크’ 역시 시청률이 대폭 뛰었다. 6~7%대를 줄곧 지키다, 계엄 사태 이후인 4일부터는 9~1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SBS ‘8뉴스’, KBS ‘뉴스9’ 시청률은 큰 변동이 없어 눈길을 끈다. 탄핵 정국 속 대중이 지상파 3사 중 MBC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10일 쿠키뉴스에 “MBC가 현시점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방송국이라는 방증 아니겠나”라며 “특히 KBS는 윤 대통령과 관련된 논란에 잇따라 휘말리며 민심을 잃은 지 오래다. 믿음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