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부터 300여명 이상 줄을 서 기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 RPG ‘로스트아크’ 겨울 모험가 축제 ‘2024 로스트 아크 윈터 뮤지엄’이다. 14일 진행된 겨울 모험가 축제 ‘2024 로아온 윈터’ 후속행사다. 16일 서울 마곡동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다녀왔다.
행사장은 2024년 업데이트된 주요 콘텐츠의 콘셉트 원화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굿즈를 만들 수 있는 곳, 게임 속 ‘기원의 섬’에 등장하는 소원의 나무에 적은 내용을 다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로스트아크 OST 리듬 게임과 모코코 채집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존도 있다. 전투 레벨 60 이상을 달성한 모험가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나,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현장을 찾은 모험가들은 기대되는 표정으로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다 체험할 곳에 가 줄을 서 대기했다. 굿즈 만들기에 줄 서 있던 아브렐슈드 모험가(25)는 “친구랑 오려고 했는데 친구는 티켓팅에 실패했다”며 “이렇게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열어주는 게임이 많지 않다. 오게 돼서 즐겁다”고 말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던 먹물로 때려(29‧닉네임)도 “힘들게 예매했는데 재밌게 보고 갈 것 같다”며 “3년 넘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할 거 같다.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겨울 모험가 축제의 가장 큰 목적은 ‘소통’이다. 평소 로스트아크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이용자들 역시 게임을 즐겁게 하는 이유로 소통을 꼽았다. 이유현(가명‧24)씨는 “로아온도 그렇고 평소에도 이용자 피드백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점”이라고 말했다. 조준상(31)씨 역시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 받던 때도 있었지만, 항상 어느 정도 이상을 해왔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 RPG는 행사를 열기 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모험가들로부터 사전질문을 받아 답변한다.
2025년 로드맵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백야의 세잔(닉네임)은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클리셰가 많이 녹아들어 있는데 항상 의외의 반전이 있어 흥미롭다”며 “신규 대륙 림레이크가 기대된다.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파멸의 성채’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새롭게 업데이트될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먹물로 때려는 “환수사가 새롭게 나와 의외라고 생각했다”면서 “주변에서도 괜찮은 반응이다. 다음 캐릭터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통을 통한 ‘향상’을 호평하기도 했다. 조준상씨는 “MMORPG를 즐겨 한다”며 “함께 하자고 한 직장 동료는 한 달 정도 하고 그만 뒀는데 저는 계속 하고 있다. 편의성 개선을 꾸준히 해 게임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빈(21)씨도 “신규 이용자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신경써줘 시작하기 수월하다. 학기 중엔 바빠 잠시 쉬다가 방학시즌에 몰아서 하는 편인데, 오래 쉬어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남아있고, 게임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돼준다. 항상 좋은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