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고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당권을 장악한 이 대표는 대선 주자로서 ‘대중적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다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6일 밤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장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최근 챙겨야 할 일이 많아졌다”며 “사실 이장직에 특별한 권한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인 만큼 제 업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재명이네 마을’은 2022년 이 대표가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 개설된 팬카페로, 현재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갑작스럽게 이장직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그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 확장을 위해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이 대표는 국정 안정과 내란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정권을 끝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이 대표가 한동안 바쁘게 움직여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지지층에게 먼저 알림으로써 고정 지지층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재명이네 마을 등 팬카페는 이 대표가 2022년부터 중앙당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지 기반이 되어왔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 대표는 당권을 확보하기 위해 당원들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당시 당권 경쟁에서는 당원들의 표심이 결정적이었고, 이 대표는 첫 당 대표 선거에서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으며, 이는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2024년 8월 두 번째 당 대표 출마에서도 85.40%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지지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당원들의 지지가 당권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제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적인 이미지다. 그가 고정 지지층을 유지하면서 중도층을 확보하는 것이 대선을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등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21대 이재명과 22대 이재명 그리고 대선주자인 이재명은 다르다”며 “이제는 대중적 이미지를 위한 중도외연 확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계속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이 대표 주재로 상법 토론회가 열린다. 경제계와 개인 투자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재계의 우려 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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