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공조본은 법원에서 통신영장(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 요청)을 발부받아 윤 대통령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공조본이 확보한 통화 내역은 비화폰이 아닌 윤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 내역이다. 공조본은 비상계엄 전후 윤 대통령이 통화한 인물과 통화 내용, 계엄에 가담한 정도 등을 가려 공모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과 4일 새벽, 국회에 투입된 병력을 지휘하던 군 지휘관들은 윤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계엄 해제 표결이 가까워오자 윤 대통령이 전화해 ‘왜 그걸 못 끌어내냐’고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역시 ‘국회 상황이 어떠냐’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공조본은 비상계엄 선포 시점을 전후한 윤 대통령의 통화 내역이 국헌 문란 등 내란의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