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이 오는 25일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동운 공수처장은 24일 “내일(25일)까지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시간을 꼭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25일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하는데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냐’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 처장은 “조사는 25일 (오전)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는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지금 결정된 방침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오 처장은 “긴급하고 엄중한 사안인 점을 고려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 ‘과도한 예우’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오 처장은 이날 ‘윤 대통령께서’라는 존칭을 쓰며 “수사진에도 최고의 예우를 갖춰 흐트러짐 없이 조사에 임하라고 했다”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소중한 시간을 꼭 내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리고 원한다”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오 차장은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라며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출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이라고 전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공수처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