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질병부담 지속 증가…3년간 만성질환 진료비 연 8.4%↑

고령화로 질병부담 지속 증가…3년간 만성질환 진료비 연 8.4%↑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전체 사망자 중 만성질환 사망 78%

기사승인 2024-12-26 12:36:05
질병관리청. 쿠키뉴스 자료사진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 진료비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청이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원으로 2022년 83조원 대비 9.1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하는 수치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고령화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71조원에서 2021년 78조원으로, 2022년 83조원에서 2023년 90조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3%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뒤이어 근골격계질환 12.9%, 악성신생물(암) 11.2%, 당뇨병 4.0%, 만성 호흡계통 질환 3.6% 순이었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1000억원, 만성 신장병이 2조66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만성질환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에 이른다.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으로 암과 심장질환을 제외한 사망 원인은 전년 대비 순위가 한 단계씩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상태이지만,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지난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또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늘어난 성인 비만율이 지난 2022년 기준 37.2%로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성질환 부담의 경감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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