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유가족과 만나 사과하며 향후 장례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보상과 납골당 안치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대표는 31일 무안 국제공항 2층 라운지에서 유족들 앞에 선 뒤 “사죄의 마음으로 섰지만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며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어 “향후 모든 절차에 대해 책임지고 유족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족당 저희 직원 2명을 배정했다. 직원 350명가량이 내려와 있는데 소통 등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 매칭되지 않은 유가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과정에 대해서도 대표단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뭐라고 말씀드려도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왜 모르겠나”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보상·납골당 안치 기간’ 문제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각자 요구가 다른 만큼 대표단을 통해 대화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유가족 A씨가 ‘장례절차에 납골과 안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김 대표는 “장례 절차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확답을) 해줘야겠다는 측면에서 초반 오해가 있었던 측면이 있다”며 “저희 직원이 실수했다”고 답했다.
또 ‘납골당 안치 비용·기간’에 대한 질문에 “납골당 평생 안치라는 개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상’ 과정을 약속하라는 유가족의 말에 “예. 대표단과 얘기하겠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른 유가족 B씨가 “아직 항공기 조사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왜 결함이 없다고 인터뷰했냐”고 묻자 김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결함 보고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측과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가족 C씨는 “제주항공으로 전화하면 탑승자 확인 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는다”며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고 토로했다.
이에 김 대표는 “유가족당 배치된 직원을 통해 소통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안=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