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토를 거쳐 유럽에 공급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송출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전격 중단됐다.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게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가스 운송을 중단했다”며 “러시아는 시장을 잃고 재정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도 “모스크바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부터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의 5년 사용 계약이 지난해 마지막 날인 전날 종료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와의 전쟁 개전 후에도 계약을 지속했지만 이번에는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의 공급이 국가 안보를 위해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산 가스는 슬로바키아, 몰도바, 헝가리 등 유럽 국가에 공급돼 왔다.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보내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연간 약 150억㎥에 달한다.
다만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온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운송을 중단하면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