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관저 찾은 친윤계 행보에…여당 내부서도 “민심과 괴리”

尹관저 찾은 친윤계 행보에…여당 내부서도 “민심과 괴리”

김재섭 “중진들, 집회 참여로 정치적 입지 확인…짠하다”
조경태 “아직도 계엄 위헌인지 모르겠단 중진들 기막혀”

기사승인 2025-01-06 12:47:36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친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다. 당내 일각에선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지키려 한다”며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침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의 정치활동이기 때문에 뭐라 하기엔 좀 그렇다. 다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민심이랑 이렇게 많이 괴리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선 의원, 당의 중진이라는 분들이 저렇게밖에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짠하다”며 “강성 지지층은 당연히 좋아할 수 있겠지만, 느슨하게 지지했던 분들은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민심을 잘 읽어야, 문제를 잘 파악해야 해결도 잘 나오는 건데, 지금 문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면 이렇게 계속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탄핵 반대 집회에) 당연히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당은 오히려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거듭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랑 갑론을박을 해야지, 우리가 광장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면 너무 많이 휩쓸려질 것 같다”며 “국정도 더 혼란할 것 같고, 국민들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면모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결을 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해 이 분들이 위헌적인지 아닌지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이 계엄이 위헌적이란 자기 확신이 없는 것 같다”며 “계엄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국민 안전과 인권, 복지, 자유를 위해 봉사하는 게 국회의원”이라며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국회의원 자격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듭 “대통령은 5년간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 불과하고 주권자 주인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법원에서 허락한 체포영장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여러 차례 대국민담화에서 본인이 숨김없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더 당당한 모습으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