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콜록콜록’…독감 유행에 주사제 수요 급증

전국이 ‘콜록콜록’…독감 유행에 주사제 수요 급증

기사승인 2025-01-08 06:00:09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전주(31.3명)보다 136% 증가했다. 사진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치료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5일간 먹어야 하는 경구제와 달리 1회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사제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의심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8.6명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전주(31.3명)보다 136% 늘어났다. 12월 1~7일(49주차) 7.3명에 비하면 3주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2016년(86.2명) 이래 최고치다.

독감 유행이 확산하면서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독감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경구용(먹는) 약, 주사제, 흡입제로 나뉜다. 최근엔 주사제를 선호하는 환자·보호자들이 많아졌다. 아침·저녁으로 닷새간 먹어야 하는 경구용 약과 달리, 1회 투여하는 방식이어서 투약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약 복용이 어렵거나 고열 증세를 보이는 소아의 경우, 주사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흔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독감 때문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독감 치료제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주사약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다. 종근당 ‘페라원스프리믹스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JW생명과학 ‘플루엔페라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등도 있다.

제약사들은 최근 독감 유행세를 예의주시하며 주사제 생산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독감 유행으로 최근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품귀 현상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 여유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수액백 형태의 프리믹스 제형 치료제인 ‘플루엔페라주’를 생산하는 JW생명과학 관계자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주사제 수요가 급증했다. 생산량이 타이트할 정도”라면서도 “생산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한정돼 있어 수요가 공급량을 뛰어넘으면 품절이 될 수밖에 없다. 생산을 많이 해 품절 사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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