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오는 2028년까지 9개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과 4개의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14일(현지시간)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의 주요 무대인 메인트랙에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주제로 신약 개발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JPM 발표에 나선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는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제품 11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조기 달성하며 이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해온 항체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을 셀트리온의 성장을 견인할 쌍두마차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은 신약 후보물질의 연도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 4개 등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의 IND를 제출할 방침이다. ADC 신약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신약 ‘CT-P72’에 대해선 올해 IND 제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ADC 신약 2건, 다중항체 신약 2건, 2027년 ADC 신약 3건, 또 2028년에 ADC 신약 1건, 다중항체 신약 1건의 IND를 제출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해 바이오베터 ADC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 ‘PBX-7016’을 접목한다. PBX-7016은 개발 과정에서 낮은 독성과 높은 종양 성장 억제(TGI) 효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같은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를 가진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신약을 개발하고 향후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중항체 신약도 개발 중이다. 다중항체 치료제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두각을 보이는 만큼,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정상조직세포와 암세포 간 차이가 확실한 세포독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종양 표적 외 독성 개선을 입증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인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에서부터 빠른 개발 속도와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세션에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서 회장은 “많은 환자가 합리적 가격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다양한 신약 개발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