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들어봐.”
전북 군산시 여성 공무원에 성희롱성 발언을 내뱉고, 자료를 요청하며 담당공무원에 대해 막말과 고성을 지르는 등 고압적 태도로 물의를 빚은 군산시의회 소속 한경봉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한 의원을 제명처리 했지만, 군산시의회는 무소속이 된 한 의원에 대한 제명처리를 부결시켜 의원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군산시의회는 16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가 제출한 한경봉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표결에 부쳤다.
제명안은 지방자치법 제100조에 따라 재적의원 2/3가 찬성(동의)해야 한다. 이날 표결에서 재적의원 23명 중 징계대상자인 한 의원을 제외한 22명이 투표에 참여, 15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재적의원의 2/3인 16명에서 1명이 부족해 한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경봉 의원은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원회가 열리던 지난달 10일 회의 정회 중에 휴게실에서 대기 중인 여직원들에게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25일에는 군산시자원봉사센터장 임용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서 감사장 복도에서 담당공무원에게 고성을 질러 본회의에서 공개 사과를 했고, 이 사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한 의원을 제명처리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군산시 집행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던 중 비하발언을 내뱉었고,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군산시공무원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