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D-day…삼성 “초심” vs 현대 “진심” 강조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D-day…삼성 “초심” vs 현대 “진심” 강조

기사승인 2025-01-18 16:19:16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18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 중이다. 조유정 기자 

올해 정비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총회가 18일 열렸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으로 눈길을 끈 곳이다. 현장에서는 투표 당일까지 유력한 시공사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체 조합원(1166명)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인원 과반수(538명)의 동의를 얻은 업체에 시공권이 주어진다. 이날 3시 기준 조합원 619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계단 5층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의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 규모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업장으로 평가받는다.

총회에 앞서 오후 1시30분쯤부터 마지막 설명회가 진행됐다. 기호 2번 현대건설, 기호 1번 삼성물산 순으로 설명에 나섰다. 직전 합동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이 먼저 진행해 역순으로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진심을 강조했다. 신국현 현대건설 상무는 “제안서를 직접 만들며 나중에 어떻게든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려고 꼼수를 부리거나 깨알 같은 글씨로 장난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어렵게 받은 좋은 조건으로 여러분께 진심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초심과 신뢰를 강조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은 “3년 전부터 한남4구역 입찰을 준비하며 초심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 가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파트너가 진실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인허가를 이끌고 문제점을 같이 해결하도록 모든 것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양사 모두 설명회를 마친 후 조합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출사표를 던진 뒤 조합원 이익 극대화 등 최고의 조건을 내세워왔다. 한강뷰 조망권 확보부터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 금융 조권 혜택 등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통해 총공사비 1조4855억원(3.3㎡ 기준 881만4300원)과 사업비 전액을 CD+0.1% 금리로 책임조달하겠다는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금리 차이가 1%만 나더라도 조합에서 금융비용 425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조합원당 3600만원 이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안하며 총공사비 1조5695억원(3.3㎡ 기준 938만3000원)으로 물가변동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 자체 부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전체 사업비는 CD+0.78% 고정금리로 적용해 조달한다. 또 추가 분양수입은 1583억원으로 이를 통해 조합원당 2억5000만원씩 조합에 총 2900억원의 추가이익을 약속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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