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9000명의 관객과 함께한 단독 콘서트로 데뷔 1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로써 4년간 따라다니던 해체설을 종식시켰다.
여자친구는 17~1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Season of Memories)’를 개최했다.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고, 관심에 힘입어 시야제한석을 추가 개방했다.
여자친구는 180분 안에 10년 서사를 압축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매일 세트리스트에 변화를 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칼군무와 청아한 보컬로 공연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기쁨의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메가 히트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포문을 연 여자친구는 “오늘따라 유독 여러분의 함성소리가 크게 들린다“며 ”이곳에 올라오기 전부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서로 다른 우리가 10년 동안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게 기적같다”고 말했다.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등 ‘파워 청순’ 콘셉트 곡부터 ‘시간을 달려서’, ‘교차로’, ‘밤’ 등 격정적이고 아련한 분위기의 노래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치달았다. 팬데믹에 발표돼 관객 앞에서 처음 선보이는 ‘마고(MAGO)’와 ‘애플(Apple)’, ‘바람’의 매시업(Mash Up), 댄스 브레이크를 더한 ‘핑거팁(FINGERTIP)’ 등 특별한 무대도 마련됐다.
공연의 대미는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즈’의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수록곡 ‘올웨이즈(Always)’였다. 여자친구는 공연 말미 “쏘스뮤직과 함께 데뷔 1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친정에 온 것 같더라. 마음이 편하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맞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며 ”멤버들과 함께 오늘 이 순간을 실현시켜줘서 고맙다”고 끈끈함을 드러냈다.
또 여자친구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준 버디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버디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저희 앞의 빛이 되어주는 존재다. 살다 보면 영원이라는 단어에 가두고 싶은 날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데뷔 10주년이 바로 그런 날들이었다“며 ”‘멈춰있던 시간이 흐른다’라는 댓글이 많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정체된 적 없다. 멋진 날에 다시 만난 우리는 더 단단하고 깊어졌다. 영원히 기억할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3월 9일 오사카, 3월 11일 요코하마, 3월 14일 홍콩, 3월 22일 가오슝, 3월 29일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