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공급망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일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주제로 ‘제27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국립외교원 이효영 부교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형 변화와 한국제약바이오기업의 대응’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대외 변수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형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그간 ‘바이오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하는 등 해외 의약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향후 중국에 대한 견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유럽과 일본도 제약바이오 의약품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지난 2020년 ‘유럽 제약산업 전략’을 발표하고, 2023년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또 핵심의약품연합을 결성한 데 이어 바이오기술법을 제정해 관련 규제 완화와 투자 촉진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본 역시 ‘바이오 전략 2019‧2020’, ‘백신 개발·생산체제 강화 전략’, ‘바이오경제 전략’, ‘바이오 경제 전략 실행 계획’ 등을 잇따라 수립하며 오는 2030년까지 최첨단 바이오경제 사회를 실현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의약품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국제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기술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수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 지원과 함께 기업들의 기술 혁신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