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는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 역시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 7만4700원 종가보다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개월째 5만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다. 지난 1년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3조1196억원, 1조69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 11조3367억원을 사들였다. 최근에도 외국인과 기관 전체의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연기금에서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장의 극단적 침체기에 대응한 바텀 피싱(저점매수전략)일 것"이라며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나 벨류에는 악재가 선반영돼 극단적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호재로도 민감한 프라이싱이 가능한 '낙폭과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현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올 하반기부턴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현 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8만2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5년 CES에서 버즈3 프로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홈 및 폴더블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램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는 서버 수요의 회복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부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공개가 임박한 갤럭시 S25의 판매량과 메모리 수급 개선에 기대를 걸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오는 23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5는 지난 2016년의 갤럭시 S7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 달성이 전망돼 온디바이스 AI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며 올해 3·4분기부터 엔비디아 HBM 공급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메모리 재고 감소세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의 전반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