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도 일명 ‘최상목 쪽지’ 논란이 번졌다. 12·3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내용이 포함된 만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쪽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23일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이든, 간접이든 쪽지를 받은 적 있냐’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당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이른바 ‘최상목 쪽지’에는 숫자 8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적어도 1~7번의 쪽지가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비상계엄 선포 전 쪽지를 받았다고 밝힌 분은 최 권한대행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가 포함된 만큼 조 장관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포고령 5호에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서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별도의 쪽지를 복지부 장관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쪽지를) 받지 않았다”고 거듭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