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 미래 50년을 이끌어 갈 권역별 혁신성장 거점들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창원시는 2010년 7월, 이웃하던 3곳의 중소도시가 하나가 되어 탄생했다. 창원이라는 이름 아래 있다 헤어진 지 거의 60년 만이었다. 같은 듯 다르게 살아온 세월만큼 통합시 출범 때부터 지역을 고루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창원의 산업, 마산의 문화・역사, 진해의 해양 등 권역별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남다른 가치를 지닌 특화 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했다.
민선 8기 창원특례시 역시 균형발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홍남표 시장은 2022년 7월에 있은 취임사에서 "창원권, 마산권, 진해권을 특색있고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미래를 여는 풍요도시 창원, 바다를 품은 품격도시 마산, 세계로 가는 항만도시 진해로 특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창원, 제조업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카 = 창원지역의 발전 핵심은 기존 창원국가산단과 신규 국가산단이다.
우선 창원국가산단은 지난해 산단 지정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창원특례시는 같은 해 4월 산단의 미래 50년 비전을 수립·발표했다.
비전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혁신파크’를 제시하고 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 등 4가지 핵심 가치를 담은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앞으로 시는 산단을 디지털과 문화를 입혀 지속 가능한 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
이와 연계해 창원대로변 준공업지역에는 산업·문화가 융합된 첨단 공간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부지에는 비즈니스 및 창업 공간 등을 집적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나머지 준공업지역은 미래 수요에 대응한 형태와 용도의 다변화로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미래형 산단의 거점으로 구축한다.
지난달에는 창원국가산단 일원 총 59만1145㎡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 기반 미래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특구엔 앵커기업인 로만시스, 범한퓨얼셀, 범한자동차, 삼현 등 총 11개 협력사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총 6948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982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
기존 국가산단과 미래 50년 쌍두마차가 될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일명 창원국가산단 2.0)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시작으로 조성 절차를 신속히 밟아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에 개발제한구역(GB) 국가전략사업 선정, 사업구역 재검토를 거쳐 하반기에는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경남의 단일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총 사업비 5000억원)인 최첨단 공동 연구시설인 중성자 복합빔 조사시설과 R&D 연구기관, 체계적인 인재 양성·활용시스템 등 매력적인 연계 시설을 갖추는 데도 역량을 집중한다.
◇ 마산, AI 산업혁명의 본원 = 창원특례시는 마산지역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기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섰다.
우선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지난해 1월 국가산단으로 지정,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은 전국 7개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 중 유일하게 공업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때문에 낮은 건폐율, 국가지원사업 배제 등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번 국가산단 지정으로 건폐율이 기존 70%에서 80%로 상향됐다. 앞으로 입주기업의 공장 증축,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가 확대되고 추가적인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신도시에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서 해양신도시 내 공공부지에 부지면적 3만3089㎡, 연면적 10만53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왜 마산해양신도시인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해 상반기에 기획연구용역을 완료하고, 하반기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선정 및 통과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는 봉암공단과 중리공단 등 역내 공업지역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산업기반, 지역 여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공업지역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 지난해 연말 에 ‘창원특례시 공업지역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노후화된 공단을 산업, 업무, 주거, 문화가 융·복합된 혁신 산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창원교도소 이전 부지를 드론 제조 국산화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선도형 첨단산업 특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한 국비도 올해 처음으로 확보했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드론 제조 특화단지는 스마트 드론 시험평가 및 지원센터 구축, 핵심부품 시험·검사·실증 장비 구축 및 기술개발 지원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곳으로, 단지가 조성되면 드론 제조 국산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진해, 트라이포트 기반 국제물류 특구 = 창원특례시는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를 기반으로 한 해양·항만 물류허브도시 도약에 나선다.
진해 수도동 일대에는 진해신항(2045년 완공 예정), 인근 가덕도에는 신공항 건설(2029년 개항 예정)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진해신항은 지난해 상반기에 정부 사업인 남방파제부터 본격 설계시공 일괄 공사로 착공됐다. 2029년 3선석, 2032년 6선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45년까지 전체 21선석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해 10월 국토부에서 부지조성 공사 기본 설계를 시작한 상태다. 올해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며 접근 도로와 철도 사업 설계도 추진될 예정이다.
물류산업 분야에서 트라이포트 운송 기반을 활용한 경제성장 모델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는 진행 중인 ‘창원 중심 트라이포트 기반 국제물류특구 구축 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항만·공항의 배후단지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 국제물류특구 기본 전략을 세워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국가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항만배후단지 조성 및 확대에도 나선다. 신항 배후단지에는 69곳의 중대형 물류업체가 운영 중이지만 수요에 대비해 배후단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웅동배후단지 2단계(85만2568㎡)는 2027년 준공 예정이며 북컨 2단계(52만2000㎡)는 203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여기에 더해 시는 내륙부지 지정·개발을 위해 수요조사 등으로 타당성을 검증하는 등 정부에 확대 개발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육로를 활용한 물류산업 수송을 위한 교통망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물류 흐름 개선을 위해 국도58호선 잔여 구간인 마천동~웅동배후단지 연결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창원~동대구 고속철도(KTX), 창원산업선(창녕대합산단~창원중앙역), 진해신항선(창원중앙역~가덕도신공항), 마산신항선(마산역~마산가포신항), 녹산-진해 광역철도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토부 제6차 국도‧국지도 일괄예타, 창원시 3개 노선 선정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계획’에 창원 3개 노선이 기획재정부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주요 간선도로는 창원 동정~북면(국도79호선) 확장, 창원 동읍~합성(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신설 및 창원 북면~창녕 부곡(국도79호선) 신설의 3개 노선으로 총 연장 22.9km로 667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창원 동정~북면(국도79호선) 7.9km 구간 도로 확장 사업은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1709억원이 투입돼 북면 지역 도시개발 가속과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등 인근 산단의 교통 수요에 대응하여 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 동읍~합성(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8.4km 구간 도로 신설 사업은 3499억원이 투입돼 북부순환도로와 연계해 외곽순환도로망 구축으로 3‧15대로의 도심 혼잡도로 개선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창원 북면~창녕 부곡(국도79호선) 6.6km 구간 도로 신설 사업은 1467억원이 투입돼 단절된 국도를 연결해 북면 마금산 온천을 비롯해 낙동강 수변 생태공원 등을 찾는 이용객의 교통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그간 행정력의 집중과 정무적인 노력으로 도로건설이 필요한 곳이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다수 반영됐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련 기관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력해 건설계획 반영이 확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특례시, 진해군항제 연계 숙박형 크루즈선 유치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가 제63회 진해군항제 연계 ‘숙박형 크루즈선’을 유치하기로 했다.
진해 역사와 해양 문화를 주제로 하는 진해군항제 축제에 크루즈선 유치로 이색적인 지역 관광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관광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숙박형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창원문화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1월에 선사 및 여행사를 선정, 진해군항제 연계 크루즈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크루즈선은 진해군항제 기간 중인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해항 제2부두에서 출발해 진해 앞바다와 저도 일대를 운항할 계획이며 총 2만2000t급 팬스타드림호로 총 115개의 객실을 비롯해 편의점, 사우나, 마사지룸,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노을, 선상 뷔페 및 화려한 불꽃쇼, 다채로운 공연 및 이벤트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해군항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해상에서의 하룻밤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객실 예매는 2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고(高), 불확실성 파고에 고군분투 중인 창원경제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계속되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3고)로 대표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국내외 정세 불안에도 창원경제는 수출과 생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하며 경제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의 수출액은 22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년 만에 200억 달러 대를 회복한 2023년의 기록을 훌쩍 넘는 수치다. 특히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 달러를 기록,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컸다. 창원지역의 무역수지 흑자액은 광역, 기초 단위 지자체를 포함해 전국 다섯 번째로 높았다.
또한 창원국가산단은 2023년에 생산액 60조원 시대를 연데 이어 2024년에도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산단 생산액은 2019년에 39조원으로 2010년대 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타면서 2023년엔 사상 처음으로 생산액 60조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산단 생산액은 46조 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2조원이 많았다. 오는 2월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창원경제에 부는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K-방산의 큰손’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지난해 창원을 방문해 방산품의 대 폴란드 추가 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지난 16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관련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3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최종 계약을 비롯해 향후 원전 분야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생산‧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특례시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비전을 수립·발표했다. 비전으로 ‘창원 산업혁신파크’를 제시하고, 핵심가치(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를 담은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앞으로 시는 산단을 디지털과 문화를 입혀 지속 가능한 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 제조 확산과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 기업의 경쟁력을 더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워라밸 공간 창출로 청년이 선호하는 일터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일명 창원국가산단 2.0)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시작으로 조성 절차를 신속히 밟아나간다. 시는 올해 상반기에 개발제한구역(GB) 국가전략사업 선정, 사업구역 재검토를 거쳐 하반기에는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산업 분야의 성과들이 민생경제에도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착한 선결제 캠페인 △누비전 상반기 500억 원 발행 △소상공인 지원사업 신규 시책 △소상공인 지원사업 1월 조기 추진 △전통시장 활성화 △주력산업·중장년·취업 취약계층 3대 분야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