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길어지는 운영위…한국기원, 조혜연 9단 긴급 호출 [바둑]

[단독] 길어지는 운영위…한국기원, 조혜연 9단 긴급 호출 [바둑]

3일 오후 3시에 시작한 긴급 운영위원회…2시간 넘게 진행
한국기원 김인한 총재 대행, 조혜연 9단 긴급 호출

기사승인 2025-02-03 17:23:56 업데이트 2025-02-03 17:41:12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3층 회의실에서 3일 오후 3시부터 긴급 운영위원회가 시작됐다. 연합뉴스

2시간이 넘는 회의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한국기원은 이번 LG배 파행 사태와 관련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온 프로기사를 긴급 운영위원회에 초빙했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기원은 프로기사 조혜연 9단을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고 있는 회의에 초청했다. 조 9단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국기원 총재 대행님의 연락을 받고 급히 택시를 타고 가는 중”이라며 “곧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장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9단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에 도착했다.

한국 여자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조혜연 9단은 이번 LG배 파행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왔다. 조 9단은 “따낸 사석이 30개가 되었든 40개 이상이든 돌통에 사석을 못 쌓고 흘러내리는 순간 벌점 2집을 당하는 거냐”면서 “개정된 룰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사석돌통법 등 개정 한국룰을 해외 선수 및 외국 협회에 철저히 사전 고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한 조 9단은 “심판이 선수의 실수를 인지했어도 선수 본인의 이의제기 없이 착점이 진행되면 정상적인 진행 상태, 즉 문제 없는 것으로 대국 상황을 넘기던 것이, 언제든 심판이 대국 도중에 아무 때나 즉각 개입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뀐 것이 맞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9단은 “한국기원 심판위원회의 룰 수호 의지가 강력한데, 대국 당사자인 기사들에게는 룰이 바뀌는 것을 철저하게 알려주고 교육하고 인식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된 상태로 시합에 급박하게 적용됐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룰 규정 개정에 있어서는 하나 하나 최소한 프로기사총회 차원의 인준을 받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조 9단은 “바뀐 한국의 바둑룰은 종전의 유연한 규칙에 비해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만큼, 심판위원회가 바꾸고 프로기사에게 공지 몇 줄로 강요하기보다는 하나 하나 바뀌는 부분을 논의하고 유예 및 적응기간을 둬 타당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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