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도 지나고 봄을 준비해야 할 2월에 느닷없이 강추위가 찾아와 한반도를 냉동고로 만들었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19도, 철원 영하 1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강추위에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 없이 찬바람만 매섭게 몰아쳤고, 관광 명소들도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혹한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서울 역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충남 서해안과 전북 전남 서부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강추위 속 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4일 철원지역을 찾았다. 한낮에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철원의 대표 명소인 직탕폭포는 반쯤 얼어붙었고 겨울철 트레킹 코스로 인기 있는 얼어붙은 한탄강 위 부교에서도 탐방객을 찾기 어려웠다. 승일교 옆 절벽에 조성된 인공빙벽은 최강 한파 속에서도 얼음덩어리만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6일까지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체온 유지와 빙판길 미끄럼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철원=글·사진 곽경근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