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망하는 길’ 오래전에 시작돼”

고민정 “민주당 ‘망하는 길’ 오래전에 시작돼”

라디오 방송서 이재명 일극체제 지적
“풍자·비판, 민주주의 당연 순서”
이준석 동덕여대 토론 제안엔 ‘노’

기사승인 2025-02-07 10:26:35 업데이트 2025-02-07 14:03:3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민주당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했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 의원은, 최근 유시민 작가가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을 향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권력을 가진 대통령에 대해 수많은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풍자도 하는데 거기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말하진 않는다”며 “국회 안에서 거대 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고,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는 게 이 대표인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에 대해 때로는 풍자를 할 수 있고 때로는 비판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게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에 대한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하는 현상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멸칭이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쟁 상대인 이재명 의원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하자 이 의원 지지층이 이 전 대표를 수박이라며 비난하게 그 발단이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만큼 폭압적이고 폭력적이진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든지 혹은 국회 역할을 ‘이렇게 해달라’고 의견을 내면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한다면 어떻게 비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지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향한 공격들 그리고 페이스북 댓글들은 이미 제가 보기가 너무 어려운 지경이 된 건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고 의원은 유시민 작가를 향해선 “(수박몰이가 한창일 때) 어떠한 역할을 하셨느냐”며 “대한민국이 증오와 혐오 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걸 막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를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밖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사태와 관련해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낼 것인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정치이지 않느냐”며 “학생들과 학교 측 간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일단 알고, 어떻게 중재할 것인가를 이끌어내야 하는 게 정치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싸움만 할 거면 국회의원 하지 마시고, 계속 그전처럼 방송에 나와서 정치 평론만 하시면 된다”고 언급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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