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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가 동대구역 광장서 열렸다.
세이브코리아는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동대구역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대구경찰청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동대구역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경력 500여 명을 배치해 교통을 관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 ‘윤석열 복권, 탄핵 반대’ 등의 현수막과 깃발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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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연사로 나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50%를 넘었고 이런 집회를 통해 곧 60%에 도달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60%가 대통령의 즉시 석방과 직무 복귀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또 “감춰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며 “동대구역 광장과 주변 도로까지 가득 채워주신 100만 애국시민 여러분 감사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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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자영업자 백모(여·53)씨는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 2002년 월드컵 때 거리 응원에 나온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 같다”며 “특히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주부 안모(여·49)씨는 “집회 참가자들이 동대구역 광장을 가득 메우면서 추운 줄도 몰랐다”며 “대구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 본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열기가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최모(25)씨는 “젊은 층에서도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모(45)씨는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산에서 온 박모(54)씨는 “이번 집회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가 전국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고, 구미에 거주하는 최모(55)씨는 “대구경북 시도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을 보면 탄핵 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해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무고연대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 테고 윤 대통령 석방 국민 변호인단에도 공직자 가입은 안 된다고 한다”며 “결국 페이스북에 내 의견만 게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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