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시가 만성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교랜드’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14일 안동시에 따르면 유교랜드 명칭 변경과 함께 전시 콘텐츠 보완, 어린이 놀이시설 확충 등 시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교랜드를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에서다.
또 기존 명칭이 보수적이고 엄숙한 이미지로 인식돼 관광시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모에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방법은 안동시청 누리집에서 공고문 내 서식을 작성한 후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새 명칭은 유교랜드의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통문화 체험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한 복합문화공간의 특징을 반영해야 한다.
응모작은 1차 실무 검토, 2차 내부 설문조사, 3차 명칭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우수(1명), 우수(1명), 장려(2명) 등 총 4개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유교랜드가 보다 친숙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시설 활성화 계획도 조기에 추진해 유교랜드를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핵심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1만3349㎡ 규모의 유교랜드는 2013년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로 국비 등 43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관 이후 10여 년간 적자를 이어갔다. 한 해 9~10억원 정도로 예상한 입장수익은 실제 2∼3억원에 그쳤다.
결국 유교랜드는 콘텐츠 부족과 만성 적자라는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2023년 초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이후 같은 해 10월 말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방식의 유교체험 박물관 기능을 갖추고 다시 문을 열었다. 시는 여기에 48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