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제사절단과 한미 경제협력 첫 발…백악관 “생산적 논의”

최태원 회장, 경제사절단과 한미 경제협력 첫 발…백악관 “생산적 논의”

기사승인 2025-02-21 17:05:55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Korea-US Business Night)’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참여한 민간 경제사절단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경제사절단은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를 논의하는 등 한미 경제 협력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 회장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이 19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미 통산 민간 아웃리치’활동을 진행했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종복 효성USA 대표,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SUPEX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 26명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첫날 진행된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면담에서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 등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정적 기업 활동을 위해 미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한미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규모의 확대와 함께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지만 이번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며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자유시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은 합리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이며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Korea-US Business Night)’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어 최 회장은 20일 미 재무부 관계자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강조하며 “향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금융기능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미 재무부에 당부했다. 경제사절단 참가기업도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분야에서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재무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Great Hall)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원이 휴회기간임에도 한·미 기업인과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등 당초 계획했던 100여명의 두배가 넘는 2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환영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로 축사를 한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한미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라 디너에서 경제사절단은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확대 및 전략적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뤄진 주(州) 관계자와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한편 최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21~21일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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