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설에 들썩이는 게임업계 

‘한한령’ 해제설에 들썩이는 게임업계 

속도감 있는 중국 진출 기대감
변동성 여전‧경쟁 치열 우려도

기사승인 2025-02-26 06:00:08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다만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이르면 5월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3월 중국 정부 민간 문화사절단 한국 파견을 시작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리란 예측이다.

게임업계에도 훈풍이 불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수출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1%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14.2%)의 약 두 배다.

중국 게임산업 규모가 큰 덕에 게임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시장 출시 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넥슨 연 매출 4조원 달성을 견인하기도 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게임들로서는 한한령 해제설은 호재다.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외자 판호 취득이 필요하다. 한중 문화 교류 경색은 판호 발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면 속도감 있는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초심’,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등이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각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불안정성이 높아서다. 국제 정세가 급변하며 중국 기조도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사전예약자 확보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서비스가 취소된 바 있다.

이제는 중국 시장이 ‘황금알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게임 제작 수준이 눈에 띌 만큼 향상됐고, 경쟁 역시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자체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기조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고 본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을 개방한다는 게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생태계가 확고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의미도 있을 듯하다”며 “과거처럼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더 많을지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이런 걸 감안해 전략을 세우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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